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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

여의사는 왜 훈남과 결혼할 수 없을까?

두덕리온라인 2016. 8. 1. 10:24

이제 의료계에 여성비율이 50%에 육박한다.

병원에서나 의대에서나 여의사들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이 이제 흔하디 흔한 풍경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녀들의 결혼식에 여럿 참석해본 결과, 신랑감들이 하나같이 전부 '의사들' 뿐이다.

아직까지 내 지인들의 결혼식 중 여자 의사가 의사 아닌 다른 직업의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끼리끼리 결혼한다고, 그녀들이 따지고 따져서 결혼한다고 비난이라도 할 수 있는가?

의사가 의사와 결혼하는 자연스런 현상을 그 누가 비난 혹은 비판의 편견으로 대할 수 있는가?


아니면, 의사 신랑감을 여의사가 독점해서 셈이라도 내야 하는가?

하나의 견고한 성인 것처럼, 의사들은 의사들끼리 결혼하고, 서민들은 서민들끼리 결혼해야 하냐고 신세한탄이라도 할텐가?


하지만 직접보고 들은 그들만의 세계를 파헤쳐 본다면, 한편으로는 이런 결론이 가능하다.

그녀들은 훈남과 결혼할 수 없다.


그 이유는..


1. 의사들 사이에는 훈남, 훈녀가 부족하다.

   - 그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그들에게는 꾸미고 가꿀만한 여유로운 절대적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충분한 시간과 여유,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피로도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들도 꽃답게 피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훈남도 부족, 훈녀도 부족하다.

      병원을 다니다가 아, 얼굴이 참으로 수수하고 고운 사람이구나라고 생각되는 여의사의 몸에는 수술복이 입혀져 있다 ㅡ_ㅡ;

      우리 주위의 훈남, 훈녀로 보이는 사람들이 전부 태생적으로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잠깐 떠올려보면,

      그들의 유전적으로 못나서라고 단정짓긴 힘들것이다.

      따라서 확률적으로 같은 의사남자와 결혼할 가능성이 많은 여의사들은 훈남과 결혼할 가능성이 적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 의사들의 외모는 30대에 피어난다.

   - 의사들의 20대는 처참하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 모든 수련기간이 완벽하게 끝나는 시점은 30대 중반.

     재수, 삼수라도 했고, 유급이라도 먹었다면 35세 이후에야 모든 수련기간이 끝나서 자유의 몸이 된다.

     그 이후가 되면 돈에도, 시간에도,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다. 그때부터 자기자신을 꾸미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대게 결혼한 이후다. 결혼 당시에는 훈남, 훈녀가 아니었다는 거-

     결혼 시기를 놓쳐 30대 중반에 결혼하는 노총각 남자 의사들의 숫자가 좀 있긴 하지만 대다수는 적당한 나이에 결혼을 한다.

     수련기간이 끝나기 전인 레지던트 기간 내에 왠만한 의사들은 결혼을 끝내는 편이다. 


     그들의 20대가 왜 처참하냐고, 많이 노는 의대생을 많이 봤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1,2학년 예과시절 학생들을 보고

     하시는 말씀일 가능성이 크다. 본과생들에겐 절대적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끊이지 않는 시험과 극히 짧은 방학.

     길고긴 6년의 의대생활과 죽음의 인턴, 레지던트 합이 5년 총 11년의 지옥의 터널을 뚫고 나와야만 정상적인 인간의 형태를 갖추게 된다.


3. 그녀들이 만날 수 있는 상대란?

  - 의대는 폐쇄적이다. 가령 서울대는 의대 캠퍼스가 대학로에 분리되어있으며, 고려대는 같은 안암동에 있지만 의대 캠퍼스가 따로 있다.

     가톨릭대학교는 의대, 간호대는 서울, 다른 종합대학은 경기도 부천에 위치, 기타 다른 의대들이 대게 본교와 분리되어있거나,

     같은 캠퍼스 내에서도 동떨어진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편이다.

     지리적인 위치도 위치지만 극히 제한된 시간 내에서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일반 대학생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보편적으로 의대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에 비해 공부를 많이 한다. 여유 시간에 외부 활동에 정신이 팔려 노는 학생들이 별로 없다.

     이렇게 지리적, 시간적으로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의대여학생들에게는 같은 의대생들 혹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만나게 되는 간호대 학생들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여기에 추가로 고등학교때까지 알고 지내던 인맥과 교회 인맥 등..

     의사+간호사 커플들이 간혹 생기지만 여의사에게는 해당사항이 아니니 여의사들은 여기에서도 커플이 될 기회에서 배제된다.


4. 그렇다면 소개팅을 하면 되지 않나?

   - 주변에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인맥이 부족하여 남친이 없다면, 혹은 의사가 아닌 훈남 남자친구가 사귀고 싶다면 소개팅을 하면 되지 않나?

     한다. 그녀들도 소개팅 은근히 하는 편이다. 하지만 답은 여러분들도 알고 있지 않나?

     주선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상대는 의사가 될 의대녀이다. 그렇다면 상대방 남자를 스펙좋은 엘리트를 추천하겠나, 인물좋은 훈남을 추천하겠나?

     인물좋은 엘리트가 주변에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그 의대녀가 인물좋은 여의사인 경우에나 가능한 얘기.

     인간과 인간사이에 사람을 조건으로 가르는게 옳지 못하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자기가 의사만큼의 스펙에 못미친다고 판단하는 남자들은 스스로 그 소개팅 자리에 나서지 못한다.

     아니, 나선다 하더라도 그저 호기심 차원에, 여의사가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나가는 것이지 완전 진지한 마음인 경우는 희박하다.

     그 이유는 - 의대녀가 굉장한 훈녀일 가능성이 적기도 할 뿐더러(대다수 남자들은 여자 외모를 보고 소개팅 결과를 결정하기 때문에), 그녀의 스펙에 남자들이 으레 쫄아버린다는 것이다.


5. 의대를 졸업하고부터 더 혹독해지는 환경

   - 의대를 졸업하면 본격적인 극기훈련이 시작된다. 개인을 위한 시간은 어디에도 없는 수련의 시절을 보내야 한다.

     이 시절에 감히 소개팅을 하러 나간다거나, 동호회 활동을 한다는 것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좀 편한 가정의학과나 피부과 여의사라면 개인시간이 조금 나겠지만 그정도 공부를 잘하는 여학생이라면 평상시에 여유시간을 노는데 쓰지만은 않을 터.

     그녀가 만날 수 있는 인맥의 범주는 환자-의사-간호사.. 평소 지인이나 부모님 조차도 만날 수 있는 범위에 들지 못한다.


6. 그녀를 기다려줄 수 있는 훈남은 누구?

   - 훈남들 주위엔 여자들이 언제나 많다. 여의사 아니더라도 괜츈한 집안에 적절히 좋은 직장 다니고 예쁜 여자들이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의사를 만난다는 건, 의사와 사귀고 결혼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아주 큰 인내와 희생을 강요로하는 것을 뜻한다.

     항상 시간이 없는 그녀를 위해 기다려주고, 자주 만나지 못한다고 해서 불평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한눈팔지도 않으며

     꿋꿋이 기다릴 남자는 그리 많지 않다. 더군다나 그사람이 훈남이라면 -

     성을 뒤바꿔 남자의사라면,, 얼마든지 훈녀와 만나고 사랑하고 결혼할 수 있는 이 아이러니한 현실..

     여자들은 대게 남자를 위해 기다리고 인내하고 희생하는 것에 큰 거부반응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굳이 내가 설명하지 않아도 그게 왜 가능한지 다들 알고 계시지 않은가?

     아무리 훈남이라 하더라도 여자 덕볼려고 장가 잘가려고 하기보다 자기 능력을 키우고 자기 자신이 빛나고 싶지, 여자 그늘에 가려 살고 싶은 대한민국 남자는 거의 없다.

     어린시절부터 사귀어온, 풋풋한 커플이 아닌 이상, 머리 커지고 다 커서 새로 만나게된 사이에서 훈남+여의사의 조합이 이루어지기는 참 힘들다.


7. 결론은 주위에서 찾기

   - 외부에서 연애상대를 찾고 배우자감을 찾는 남자의사도 많지만 대다수의 남자의사들 또한 시간이 없다.

     서로 편한대로 자주 보는 사람들 내에서 정들고 사랑해서 결혼하게 되는 것이다. 나름의 인지상정.

     남자의사나 여자의사나 여건이 안되고 주위에는 나름대로 항상 사람이 있고 하다보니 - 자기들끼리 씨씨가 되는 경우가 참 많지만!

     참.. 왜.. 제 3자의 입장에서 볼때 그리 훈훈해 보이지 않는걸까? 

     사회 나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보고, 다양한 인격을 접해보고, 나름대로 연애 가치관도 세우고, 경험도 쌓다가

     정말 자기한테 맞는 짝을 찾아 결혼하는 대다수의 일반인들의 삶이 그들에게는 왜 허락되지 않는 것인지..

     남들은 좋다, 부럽다 하는 그들의 직업과 인생이겠지만 나름 인생에서의 결여된 부분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인가 보다 'ㅅ' <- 의미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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