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미혼여성의 푸념

본인은 40이고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틈사이에 끼어 있는 직장에서 10년째 일하는중

내가 근무하는 직종이 근무시간도 길고 쉬는 날에도 업무가 있을때도 있지만 급여는 타직종에 비해서 좀 높은 업종이다

육체적 노동을 하는 일은 아니기에 여사원들도 있지만 보통은 결혼 하고 나면 아이를 이유로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사내커플이 유달리 많으며 그렇게 결혼하면 여자는 임신을 하기전에도 그만두거나 임신 하면 100%그만 둔다

육아휴직 끝나고 복귀 하는 여자를 본 적이 거의 없네...생각해보니

여튼 이런 직종에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같이 일하는 여직원이 있다. 솔직히 말해서 30대중반이지만 예쁘다

정확히는 20대때 정말 예뻤겠구나 하는 느낌이 아직도 든다. 높다 못해 뾰족한 콧대와 작은 얼굴 그리고 외꺼풀이면서도 커다란 눈

날씬을 넘어서게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날카롭고 도도한 얼굴과 잘어울려 크게 흠이 되지 않는 정도다

일을 특별히 잘한다고 보기 힘들지만 짬밥이 있다보니 어느정도 하고 매장에서도 언제나 잘 웃는 편이다

내가 알기로는 사내연애도 두어번 한걸로 알고 있는데 그 중 한번은 20대 후반에 동갑내기 후배랑 했는데 

그 후배의 이야기로는 자기 마음대로 하는 연애스타일이라고 했다. 예쁜 얼굴에 여자치고는 높은 연봉 인기도 많은 여자와 사귀다보니 

후배는 그걸 이해하려고 했다가 잘 안되었는지 곧 헤어졌다고 들었다

이 여직원이 벌써 30대 중반이 되었다. 이젠 여자보다는 이 바닥에서 10년가까이 보고 있는 동료의 느낌이 더 강하다

일떄문에 자주는 아니고 술도 가끔 마시는데 (물론 단 둘은 아니고)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친구들을 만났는데 솔직히 나보다 안 예쁜 애들이 지금은 나보다 예뻐졌더라고 

무슨 말인가 했는데 결혼하고 전업주부 되고 애 하나 놓고 몇년 키우다가 어린이집 보내고 나면 시간도 여유도 워낙 많고 

스트레스도 전혀 안 받다보니 자기보다 훨씬 얼굴이 좋아보이더라는 말이다. 특정인을 이야기 하는거라 누군지 난 금방 알수 있었다

확실히 같이 근무할떄는 이 직원이 훨씬 예뻤는데 그녀가 말하는 여자는 결혼하고 인물 피었다고 할 만큼 미혼때보다 더 세련되고 예뻐지긴했다

그 여직원은 그런말을 하더라. "여기서 내가 아무리 해봐야 팀장님만큼 월급 받을수 있겠나?진급을 할 수 있겠나? 진작 어렸을때 결혼이라도 할걸

지금 이 나이 되니까 눈에 차는 남자도 없고 차는 남자는 내가 말도 못걸겠고"   웃으면서 하는 말이었지만 아마 그 술자리 내내 했던 어떤 이야기보다

더 진실된 이야기였을것이다. 처음 입사할때 그 눈부시던 여자가 남자들 사이에서 일거수일투족이 소문이 되어 돌고 돌던 직원이 

불과 7,8년 만에 이렇게 늙었고 자신의 미모 발꿈치도 못 넘던 여자들이 결혼하고 전업주부가 되어 스트레스와 과로에서 해방되어 

자신보다 더 광택나는 피부와 편안한 웃음을 가지게 되었다....나라도 슬플것 같다. 

"xx씨는 아직도 이뻐요. 난 지금도 xx씨랑 술 마시면 집사람이 질투할것 같아서 xx씨 있다는 소리 안하는데"하고 웃어넘겼다

"팀장님도 저랑 같이 운동하고 밥먹고 했었잖아요. 기억 나시죠? 그런데 지금은 10살 가까이 어린 여자랑 결혼 하셨잖아요"

10살이 아니라 9살이라고 정정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냥 사람 좋은 웃음 한번 짓고는 다른 이야기를 했다

남들이 봤을때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니는 아직은 아름다움이 흔적처럼 남은 이 날씬한 여직원이 이 정도의 컴플렉스와 후회만 있다면

어디 중소기업에서 경리질이나 하면서 메갈짓하는 것들은 훗날 어떤 후회와 원망을 가지고 살것인가?

요즘 시대에 이런말 하면 미친 새끼 취급 받겠지만 여자는 어리고 이쁠떄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는게 수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성으로 성공하는

가장 편하고 확실한 방법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수 있겠는가?

3줄요약

1.이쁘고 날씬하고 남자에게 인기 많던 여자도 30살부터 가치가 뚝뚝 떨어진다

2.돈 잘벌고 아직 얼굴 이뻐서 나름 행복할것 같은 나이든 미혼 여성도 결국 미혼임을 후회한다

3.보지는 입에 좆 하나 물고 사는게 인생 잘사는거여